[BOOK] 라스트 젤리 샷 - 청예 / 허블

[lepffm]

intro

라스트 젤리 샷
청예
허블 2023
ISBN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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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tory

인봇 삼 남매(데우스, 엑스, 마키나)에 대한 심판 이야기

feelings

[email protected] 으로부터의 답글을 받아보자.

연구소 인턴으로 지내는 아키스로부터의 담담한 답장을 받을 수 있다.

--- 이메일 서비스가 끝나면 영영 알수 없을 테니 여기 남겨둔다. 작가에게는 양해를 구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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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낸사람: Metamorphoses Ovid

밥은 챙겨 드셨어요? 저는 오늘 연구소 인턴 일이 바빠서 걸렀어요. 조금 배가 고프네요.

그녀가 사형을 당한 것도 꽤 오래전의 일이 됐네요. 제가 보던 <빅 햄스터> 애니메이션은 책으로 출간됐고, 누나는 솔코시티로 이사를 갔어요. 잘은 모르겠는데 그쪽 핏줄이래요. 소식은 5년 전에 끊겼어요. 보육 계약이 종료되면 그 후에는 서로의 삶에 관여하지 않는 게 관례니까요.

어른이 되는 일이 쉽지는 않았어요. 내가 무엇을 알고, 또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스스로 인정하는 게 싫었거든요. 수많은 시간 동안 유예와 인정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며 살아왔어요. 어쩌면 그날 이후로 줄곧요.

에이 이런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을 거예요. 당신은 잘 지내고 있나요? 당신은 모르겠지만, 사실 심판장에 입장하면서 당신의 뒷모습을 보았어요. 당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뜻이에요. 그때의 나는 당신에게 어때 보였나요? 아 참, 그때보다 지금 더 행복해졌나요?

얼굴은 알지 못해요. 그래도 나의 이야기에 집중해 주던 그 뒷모습은 오래도록 기억할 거예요. 그러니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. 지금의 저와는 상관없이요.

제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로 답장을 마칠게요. 당신이 잘 지냈으면 해요. 끼니 거르지 말아요.

'It might not be the right time
But there's something about us I've got to do
Some kind of secret I will share with you'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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